리투아니아 이어 "대표부 명칭 변경 검토"
슬로베니아도 "대표처 설립 협상중"…중국 반발 거셀 듯
유럽서 '친대만 행보' 도미노?…체코도 '대만'표기 추진
유럽 소국 리투아니아가 잇단 '친대만 행보'로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는 가운데 체코가 '대만'을 대표처 명칭에 공식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외교 고립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친대만 노선'을 구체화하면서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3일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 인터뷰 관련 보도에서 체코 외교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프라하 소재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명칭이 '대만대표처'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체코 외교관계자는 '대만대표처'로의 명칭 변경 시기가 친중 성향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퇴임하는 올 연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0년 8월 대만을 방문한 친대만 성향의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인 리파브스키 장관은 인터뷰에서 대만이 인도·태평양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체코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는다고 상기시키면서 EU가 "대만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힘껏 도와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체코 정부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일치단결을 추구한다며 "대만은 민주주의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앞으로도 체코 등 유럽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연대해 권위주의에 대한 대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럽서 '친대만 행보' 도미노?…체코도 '대만'표기 추진
앞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는 지난해 11월 중순 대만대표처가 문을 열었다.

당시 리투아니아 정부의 승인 아래 대만 대표처 명칭이 외교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 대신 '대만'으로 표기되자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대응은 리투아니아의 반중·친대만 행보가 유럽의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도미노 효과'를 극도로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에는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가 인도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슬로베니아와 대만이 대표처 설립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