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단지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확정된 용산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한 반면 단독주택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가격은 지난 2월에 비해 0.01% 하락했다. 지난 2월 변동률(-0.04%)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주택종합가격은 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변동률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강남구(0.02%)와 송파구(0.06%)의 지난달 집값이 상승 전환됐다. 반포동 신축 아파트 신고가가 잇따르면서 서초구(0.11%)는 전달(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와 이에 따른 지역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달 집값이 0.06% 상승 전환됐다.

전국 주택가격은 0.0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전월(0.03%)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수도권은 전월 -0.03%에서 -0.04%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방 역시 0.08%에서 0.07%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단독주택은 초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보다 0.06% 떨어졌지만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4%, 0.21%씩 올랐다. 서울도 아파트는 -0.07%였지만 단독주택은 0.32%나 뛰었다. 연립주택은 0.01%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아파트는 0.12% 떨어져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립주택은 0.03% 올랐고, 단독주택은 0.28%나 뛰었다. 지방도 아파트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연립과 단독주택은 각각 0.07%, 0.18% 올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