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독극물 주사액 못 구해 이달 말 첫 총살형 집행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는 29일 처음으로 총살형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편의점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20여 년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교도소에 수감돼온 사형수 리처드 버나드 무어(57)가 최근 전기의자 처형을 거부하고 총살형을 택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해 사형집행방식과 관련, 전기의자 처형을 기본으로 하되 사형수가 총살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독극물 주사법으로 사형을 집행해 왔지만 최근 에 독극물 주사액을 구할 수 없어 사형을 집행할 수 없게 되자 법 개정에 나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사형 집행을 앞둔 무어는 성명을 내고 전기의자처형법이나 총살형이 모두 합법적이고 합헌적인 사형집행 방법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지만, 그는 선택해야 하고 전기처형을 더 강력히 반대하기 때문에 총살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예정대로 무어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비영리단체인 '사형처벌정보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형집행방식으로 전기의자 처형을 이용하고 있는 주는 모두 8개 주이고, 총살형을 집행하는 주는 모두 4개다.

미국에서는 지난 1976년부터 지금까지 단 3차례 총살형이 집행된 바 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모두 35명의 사형수가 집행을 대기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美 50대 사형수 "전기의자에 앉느니 총살형 택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