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5월5일 서울 출생 권정애 씨, 대한사회복지회 통해 3개월때 입양
전남 순천 고향 아버지·어머니 양 씨 사이 넷째로 태어나
뿌리 찾는 독일 입양한인 "매년 커지는 마음속 상처 치유하고파"
"매년 커지는 마음속 상처를 가족을 만나 치유하고 싶습니다.

"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에바 비키르치(한국명 권정애·38) 씨가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친부모와 가족을 찾고 있다.

권 씨는 "현재 저는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부모님께서도 행복하게 사셨는지 궁금하다"며 "결정하기까지 정말 어려우셨겠지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를 떠나보내셨다고 믿고 있다"고 어딘가에 있을 친부모에게 전했다.

17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권 씨는 1984년 5월 5일 오전 6시 40분 서울의 이범병원(현재 폐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3.4㎏의 건강한 아기였다.

친부모는 한 달 뒤인 6월 8일 그를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에 맡겼다.

당시 부모가 상담했던 사무소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196-1'에 위치했다고 한다.

그의 한국 이름 '정애'는 기관에서 지어줬다.

그는 입양기관을 통해 친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아버지 권 씨는 그가 태어날 당시 38살이었고, 전남 순천이 고향이었다.

서울에서 목수로 일했다.

아버지 위로는 형이 3명 있었는데, 이들도 모두 서울에 거주하면서 일했다.

아버지는 어머니 양 씨와 결혼했다.

정애 씨를 낳을 당시 어머니는 33살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고향에서 자랐고, 남동생 2명과 여동생 2명이 있었다고 한다.

정애 씨를 낳기 전 이미 3명의 자녀를 뒀던 그의 부모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를 입양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뿌리 찾는 독일 입양한인 "매년 커지는 마음속 상처 치유하고파"
그는 1984년 8월 1일 독일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양아버지는 의사였고, 양어머니는 가정주부였다.

양부모는 비키르치 씨가 외로워할까 봐 3년 후 한국에서 여동생 한 명을 더 입양했다.

입양한 지 35년만인 2019년 모국 땅을 처음 밟은 그는 3주 동안 머물면서 친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친언니, 친부모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뒤 곧바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도 공부했다.

그는 2020년 본격적으로 뿌리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저는 좋은 삶을 살 수 있었어요.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함부르크의 좋은 집에서 살고 있어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저를 좀 만나주셨으면 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