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주러 北대사관서 행사…"자주강국 위용 떨쳐" 김정은 띄우기
"중러일에서도 태양절 경축"…북, 해외소식 전하며 충성심 고취
북한이 중국·러시아·일본 등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4월 15일·북한 태양절 명명) 행사를 연이어 보도,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절 하루 전인 지난 14일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마뱌오(馬飇)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해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 외교부, 인민일보사 등 중국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경축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마 부주석은 행사에서 "중조(중국·북한)친선을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양국 친선관계를 확인한 뒤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보다 큰 전진을 이룩하리라 확신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아울러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 13일 태양절을 계기로 항일혁명투쟁 연고자 가족들을 초청해 김 주석의 활약을 되짚어보고 김정은 체제를 향한 충성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도 현지 대사관 직원들과 러시아 외무성과 정당, 각종 친북협회 등이 모여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경축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김일성 주석의 활동을 찬양하는 연설을 하면서 "그이(김일성)의 사상과 위업은 김정일 동지에 이어 김정은 동지에 의하여 드팀 없이 계승되고 있으며 조선은 자주강국으로 위용 떨치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일본 도쿄에서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주축이 돼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 음악무용종합공연, 재일본조선사회과학자 연구토론회, 재일조선인평화통일협회 모임, 총련중앙강연회 등 다양한 경축행사가 진행됐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안으로는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경 봉쇄 장기화로 민생이 악화했고, 밖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미국 중심으로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등 내우외환에 처한 상태다.

이에 태양절을 계기로 평양에서 대대적인 야회행사와 중앙보고대회, 군중시위 등을 개최한 데 이어 해외 행사 소식들도 자세히 전하며 내부 결속과 충성심 고취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4월의 하늘땅을 뒤흔들며 울려 퍼졌던 경축의 환호성을 위대한 당중앙을 따라 신념과 투쟁의 메아리로 끝없이 이어나가자"며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의 세련된 영도가 있기에 우리 국가와 인민은 영원히 필승불패할 것"이라고 충성을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