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통산 5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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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의 호아칼레이CC(파72·6303야드) 18번 홀(파5).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를 지키고 있던 김효주(27)가 티잉 에어리어에 섰다. 1타차로 바짝 추격중인 시부노 히나코(24·일본)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티샷을 보내둔 상황. 긴장 탓인지 김효주의 티샷이 살짝 당겨지면서 오른쪽으로 빠졌다. 오른쪽 해저드에 바짝 붙어 공이 사라지면서 미스샷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자칫 역전으로 우승을 내어줄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골프의 여신은 김효주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공은 해저드 바로 앞 러프에 걸려 살아남았고 김효주는 두번째 샷을 그린 주변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보냈다. 승부는 세번째 칩샷에서 나왔다. 히나코의 세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사이 김효주는 그림같은 칩샷으로 공을 홀 한뼘 옆에 바짝 붙였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에서 김효주는 완벽한 버디를 잡아냈고 2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주가 지난해 5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이후 11개월만에 LPGA 투어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만들어낸 순간이다.
김효주는 이날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몰아치며 차이를 넉넉하게 벌인 덕이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4타차까지 달아났지만 후반 들어 퍼팅이 아깝게 빗나가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시부노는 추격에 속도를 높였고 17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1타 차이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래도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티샷 미스가 나왔지만 그림같은 버디를 만들어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효주는 쑥스럽게 웃으며 이 대회의 전통인 우승자의 훌라춤 세러모니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김효주가 2012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메인스폰서 롯데가 주최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김효주가 "꼭 우승하고 싶다"고 꼽았던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프로 데뷔와 함께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로 LPGA 투어 대신 KLPGA 투어를 선택했던 2020년에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긴 슬럼프를 깨고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던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로 "미국 땅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목표를 일찌감치 채운 가운데 추가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현재 13위인 세계랭킹도 크게 오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루키' 최혜진(23)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효주, 시부노에 이어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국내파' 이소미는 5위(5언더파 283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로서 출전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안나린(26)은 신인상 포인트 1위인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과 공동 6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고, 전인지(28)는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다행히 골프의 여신은 김효주의 손을 놓지 않았다. 공은 해저드 바로 앞 러프에 걸려 살아남았고 김효주는 두번째 샷을 그린 주변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보냈다. 승부는 세번째 칩샷에서 나왔다. 히나코의 세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사이 김효주는 그림같은 칩샷으로 공을 홀 한뼘 옆에 바짝 붙였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에서 김효주는 완벽한 버디를 잡아냈고 2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주가 지난해 5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이후 11개월만에 LPGA 투어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만들어낸 순간이다.
김효주는 이날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몰아치며 차이를 넉넉하게 벌인 덕이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4타차까지 달아났지만 후반 들어 퍼팅이 아깝게 빗나가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시부노는 추격에 속도를 높였고 17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1타 차이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래도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티샷 미스가 나왔지만 그림같은 버디를 만들어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효주는 쑥스럽게 웃으며 이 대회의 전통인 우승자의 훌라춤 세러모니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김효주가 2012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메인스폰서 롯데가 주최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김효주가 "꼭 우승하고 싶다"고 꼽았던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프로 데뷔와 함께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로 LPGA 투어 대신 KLPGA 투어를 선택했던 2020년에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긴 슬럼프를 깨고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던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로 "미국 땅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목표를 일찌감치 채운 가운데 추가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현재 13위인 세계랭킹도 크게 오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루키' 최혜진(23)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효주, 시부노에 이어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국내파' 이소미는 5위(5언더파 283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로서 출전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안나린(26)은 신인상 포인트 1위인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과 공동 6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고, 전인지(28)는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