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산업단지 업무지구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꼭 수도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산업단지를 끼고 있다면 지방 부동산도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장주 아파트인 신영지웰시티1차 전용면적 99㎡ 가격은 2020년 4월 4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7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인 청주일반산업단지 배후 아파트 단지인 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한 전민동 삼성푸른아파트 75㎡의 매매가격은 2020년 6월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산업단지 주변 아파트 가격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데는 크게 △외부 인구 유입으로 인한 충분한 배후 수요 △실소유주인 산업단지 직장인의 소득 수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배후단지는 근로자가 많아 주택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은 분양 성적표도 좋다. 지난달 광주 북구에서 분양한 ‘용두동 첨단프라임시티 서희스타힐스’는 33가구 일반공급 1순위 모집에 1682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 단지는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및 광주테크노파크 인근에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중·대형 건설사가 줄을 잇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충북 제천시 신월동 일원에서 ‘제천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79~112㎡ 아파트 총 713가구 규모다. 제천 제12산업단지가 가까이 있는 직주근접 단지다.

이수건설은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일원에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총 576가구(전용면적 49~84㎡) 규모다. 차량 10분 거리에 2025년 준공을 앞둔 동두천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