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만에 40조원 증가해 3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주식형펀드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95조6000억원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40조1000억원(15.7%)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지난해에만 12조8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86.4%(255조4000억원), 실적배당형 비중은 13.6%(40조2000억원)였다.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2.00%로 전년(2.58%) 대비 0.58%포인트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하고 저금리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42%인 데 반해 원리금보장형은 1.35%에 불과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