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참케어 대표 "시계처럼 차면 실시간 혈압 측정…내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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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프론티어
웨어러블 혈압계 상용화 속도
"유럽인증 획득, 연내 美허가"
웨어러블 혈압계 상용화 속도
"유럽인증 획득, 연내 美허가"
산소포화도측정기는 코로나19 재택치료 시대에 ‘필수 의료기기’로 꼽힌다. 손가락을 갖다 대면 적외선 센서를 통해 혈액 내 산소량이 얼마인지 측정한다. 산소포화도가 95% 밑으로 내려가면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초소형 산소포화도측정기를 제조하는 곳은 참케어 단 한 곳이다. 이동화 참케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산소포화도측정기 판매 호조를 발판 삼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웨어러블 혈압계’를 다음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케어는 1세대 의료기기 벤처기업 메디슨 출신인 이 대표가 2004년 설립한 의료기기 회사다. 13년 전 산소포화도측정기의 제품 라인을 갖추기 위해 개발한 ‘핑거(손가락) 타입 초소형 측정기’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했다. 질병관리청과 산소포화도측정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다. 계약 대수 50만 대 중 35만 대를 지금까지 납품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참케어의 산소포화도측정기가 담긴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했다. 이 회사 매출은 연 6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세 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다음 목표는 ‘손목형 웨어러블 혈압계’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면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압을 측정해준다. 지금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혈압측정기는 팔뚝형이다. 두꺼운 커프로 팔뚝을 감싼 뒤 압력을 가해 혈압을 측정한다. 고혈압 여부를 제대로 판별하려면 24시간 동안 30분마다 혈압을 재야 한다. 이렇게 측정된 수치의 평균을 내서 고혈압을 진단한다. 이런 방식은 워낙 불편하다 보니 병원에서 한 번만 혈압을 재고 고혈압을 진단할 때가 많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 혈압계를 사용하면 고혈압 진단의 정확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웨어러블 혈압계 ‘H2-BP’(사진)는 시계처럼 손목에 찬 뒤 일상생활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편하다. 시중에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폭은 25㎜, 두께는 14㎜다. 일본 오므론헬스케어의 ‘하트가이드’(폭 48㎜·두께 14㎜)보다 작다. 무게도 46g으로 하트가이드(113g)의 절반이 채 안 된다.
H2-BP는 지난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유럽 CE 인증 역시 획득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도 받겠다는 목표다. 또 혈압 측정 시간을 40초에서 20초로 단축한 ‘빠른 팔뚝형 혈압계’를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혈압계 시장은 약 2조원으로 2028년엔 4조원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빠른 팔뚝형 혈압계로 기존 시장을 대체하고, 웨어러블 혈압계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국내에서 초소형 산소포화도측정기를 제조하는 곳은 참케어 단 한 곳이다. 이동화 참케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산소포화도측정기 판매 호조를 발판 삼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웨어러블 혈압계’를 다음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케어는 1세대 의료기기 벤처기업 메디슨 출신인 이 대표가 2004년 설립한 의료기기 회사다. 13년 전 산소포화도측정기의 제품 라인을 갖추기 위해 개발한 ‘핑거(손가락) 타입 초소형 측정기’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했다. 질병관리청과 산소포화도측정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다. 계약 대수 50만 대 중 35만 대를 지금까지 납품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참케어의 산소포화도측정기가 담긴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했다. 이 회사 매출은 연 6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세 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다음 목표는 ‘손목형 웨어러블 혈압계’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면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압을 측정해준다. 지금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혈압측정기는 팔뚝형이다. 두꺼운 커프로 팔뚝을 감싼 뒤 압력을 가해 혈압을 측정한다. 고혈압 여부를 제대로 판별하려면 24시간 동안 30분마다 혈압을 재야 한다. 이렇게 측정된 수치의 평균을 내서 고혈압을 진단한다. 이런 방식은 워낙 불편하다 보니 병원에서 한 번만 혈압을 재고 고혈압을 진단할 때가 많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 혈압계를 사용하면 고혈압 진단의 정확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웨어러블 혈압계 ‘H2-BP’(사진)는 시계처럼 손목에 찬 뒤 일상생활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편하다. 시중에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폭은 25㎜, 두께는 14㎜다. 일본 오므론헬스케어의 ‘하트가이드’(폭 48㎜·두께 14㎜)보다 작다. 무게도 46g으로 하트가이드(113g)의 절반이 채 안 된다.
H2-BP는 지난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유럽 CE 인증 역시 획득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도 받겠다는 목표다. 또 혈압 측정 시간을 40초에서 20초로 단축한 ‘빠른 팔뚝형 혈압계’를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혈압계 시장은 약 2조원으로 2028년엔 4조원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빠른 팔뚝형 혈압계로 기존 시장을 대체하고, 웨어러블 혈압계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