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 ‘웹 3.0’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웹 3.0은 인공지능 및 탈중앙화 기술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웹 3.0은 주로 인터넷 업계의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데,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하면서 업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과정에서 공정 최적화, 품질 검사 고도화를 위해 AI 기술을 이용 중이다. AI에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많은 변수를 학습시킨 뒤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원인을 찾아낸다. 사용도 용이하다. 현업 담당자가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도 간단한 교육을 통해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조직문화에 따른 직무 만족도 영향 검증 모델 △보안정책 강화를 위한 모델 △협력사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알고리즘 등도 개발했다.

교육 프로그램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회사 주요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기반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한 메타버스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가상 공간에 마련된 본사, 연구소, 공장, 품질 센터 등의 업무를 체험하며 팀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회사는 주로 로보틱스 사업의 이해도를 높이는 커리큘럼을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로보틱스 사업 수요 분석, 주문서 작성, 제품 설계, 생산, 품질 관리 등의 업무를 경험하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2’에서도 현실과 가상을 결합한 전시 콘텐츠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했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아 메타버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했다. 관람객의 성별, 안경, 머리카락, 표정까지 인식한 캐릭터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했다.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콘셉트카 ‘엠비전 팝’, ‘엠비전 투고’ 등도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