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집착(Obsession)'할 정도로 걱정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여전히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골드만 "경기침체 걱정할 수준 아냐...주식투자 여전히 괜찮아"
이날 크리스찬 뮐러 글리스만(Christian Mueller-Glissmann)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 리스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글리스만은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례 없는 금리인상 정책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까지 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악재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의 5년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된 이후 29일 장중에는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또한 이번 달 들어서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수일간 발생한 바 있다.
골드만 "경기침체 걱정할 수준 아냐...주식투자 여전히 괜찮아"
다만 글리스만은 경기 침체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집착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글리스만은 "지난 달 연준의 금리인상과 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 급등한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들어 안정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 3월 38.94를 기록하며 1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달 들어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현재는 22.7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현재 20~30%에 달한다"면서 "경기 침체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당장 걱정해야 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가지 변수에도 주식이 여전히 괜찮은 투자 수단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