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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원격의료' 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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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계기로 필요성 '공감'
    정쟁 도구로 전락해선 안돼

    이선아 바이오헬스부 기자
    [취재수첩] '원격의료' 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1분 진료를 받기 위해 ‘반차’를 낼지 고민하는 회사원,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이 모두 동등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비대면 진료업체 닥터나우 본사를 방문한 18일. 40분 남짓 이어진 이날 간담회의 결론은 “비대면 진료는 피할 수 없는 변화”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조금씩 이견이 있었지만 인수위, 보건복지부, 산업계 모두 “국민 편의를 위해 원격의료가 꼭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역대 인수위 가운데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를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설립 1년을 갓 넘긴 신생기업을 찾았다는 건 그만큼 원격의료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임시방편으로 도입된 비대면 진료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국민 5명 중 1명이 경험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절감한 국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통과 구토가 심해 병원조차 가기 힘들었는데,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매번 고혈압 약을 처방받기 귀찮았는데 너무 편하다” 같은 사용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이제 논의의 핵심은 ‘한다, 안 한다’가 아니다. ‘어떻게 하느냐’다. 2000년 의료인 간 원격협진이 처음 허용된 뒤 22년간 ‘원격의료 결사반대’를 외치던 의사협회도 입장을 바꿨다. 이제 원격의료 시대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비대면 진료는 원격의료의 일부분일 뿐이다.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은 물론 약 배송까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의료 소외계층이 제대로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약사들의 몽니는 여전하다. 이날 서울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를 중단하고, 대면 처방으로 돌아가라”는 성명서를 냈다.

    17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도움도 절실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진료가 계속되려면 의료법이 개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강병원·최혜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의원급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기에 민주당이 과거처럼 ‘원격의료 반대’로 입장을 다시 바꿀지도 모른다.

    간담회에 참석한 닥터나우의 한 개발자는 “나는 개발자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원격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이슈란 얘기다. 원격의료가 특정 이익집단의 몽니나 정치권의 정략 도구로 전락해 지난 2년간 누려온 혜택을 못 받게 된다면 국민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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