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6가정 축대 및 담벼락 파손·사업장 침수 피해…"단수 아직 심해"
남아공 홍수 사망 443명·실종 63명…군인 1만명 배치(종합)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홍수 중 하나로 인한 사망자가 443명으로 늘었다.

시흘레 지카랄라 콰줄루나탈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아직도 실종자가 최소 63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매체와 외신이 전했다.

18일 국방군(SANDF) 병력도 1만 명이 배치돼 청소, 인도적 구호품 수송, 의료지원 등에 동원됐다.

군 헬기도 파견됐으나 30여 개가 넘는 지역 내 수색팀은 이제 실종자 구조 대신 시신 수습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배관공과 전기 기술자도 군 병력에 포함돼 일주일 가까이 전기와 물이 끊긴 지역을 복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광전 더반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민들 피해를 파악한 결과, 6가정이 축대나 담벼락이 무너지고 사업장이 침수됐다"면서 "축대가 무너지자 좀도둑이 든 것 말고 상해 등 추가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지역 내 30% 가까이는 단수가 심해 해당 지역에 사는 15∼20 교민 가정끼리 서로 집을 개방해서 샤워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가 제대로 안 들어오는 곳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홍수 사망 443명·실종 63명…군인 1만명 배치(종합)
더반항을 포함한 이테퀴니 광역시의 필라니 마분들라 부시장은 주요 도로에서 진흙을 씻어내 단수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물을 수송할 수 있지만 상수도 시설의 80%가 고장 났다면서, 물 탱크차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비는 다행히 부활절부터 어느 정도 걷혀 18일은 개거나 부슬부슬한 편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난다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 등 현지 교회에선 수재민들이 모여 위로와 안식을 구했다.

학교는 부활절 연휴 다음날인 19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침수되거나 파손된 곳이 많아 학생 27만1천 명이 등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만여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정부와 교회, 자선단체 등은 구호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로 말미암아 이번 홍수와 같은 극단적 이상기후가 더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