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깜짝 성장'…MZ세대 덕에 뜬 업종은?
전세계적으로 밀레니얼세대(1980년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 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주 소득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브랜드가 강한 상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포츠웨어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룰루레몬은 38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사이 룰루레몬 주가는 무려 25.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이키의 주가도 3.31% 올랐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상위 스포츠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미국 주요 4개사(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룰루레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7%로 2019년(33%) 대비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재화나 서비스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동일한 규모의 성장을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장 강하게 보이는 MZ세대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소비의 주요 주체인 밀레니얼 세대와 향후 5~10년 사이에 소비의 주체로 떠오를 Z세대들은 워라밸, 행복을 중시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출하고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자기 관리 및 운동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타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Z세대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트렌드의 지속으로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성은 향후 5년간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도 못 막은 '깜짝 성장'…MZ세대 덕에 뜬 업종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형 글로벌 스포츠웨어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온라인 DTC(Direct-to-Customer) 채널 확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 브랜드 중에서도 나이키, 룰루레몬 등 이미 DTC 채널에 선제 투자를 한 업체들이 그렇지 못한 업체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에서도 스포츠웨어 시장에서의 높은 온라인 DTC 채널 매출 비중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높은 DTC 매출 비중은 신규 진입 업체나 기존 규모가 작은 브랜드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보 또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웨어 업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인플레이션 부담도 덜하다. 원재료비 상승분을 판매 가격 인상으로 어느 정도는 전가할 수 있어서다. 스포츠웨어 의류나 신발은 일반 소비재 공산품에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고 신제품 출시 빈도도 높다. 또한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 저항이 다른 소비재 품목에 비해 덜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포츠웨어 업종 추천주로 룰루레몬을 제시했다. 캐나다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경쟁 스포츠웨어 업체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색감과 옷감으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의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중국 사업은 본격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19년 2~3% 수준에서 2021년 5% 수준까지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룰루레몬의 경쟁 업체 대비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북아메리카 이외의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 등으로 경쟁 업체 대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