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집코노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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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기자
총총 만이 럼그
흥부가 드디어 내집을 마련했습니다
집코노미 마을 구석탱이의 썩..
낡은 단독주택이었죠

원래 이 집은 놀부네 집이었는데
형수한테 맞은 대가로 합의금 대신 집을 뜯어냈죠

그래서 놀부네 집은 3채에서 2채가 됩니다
아, 103채에서 102채가 됩니다
나중에 집코노미 마을이 재개발되면
놀부는 새 아파트를 102채 받고
흥부는 1채 받을 수 있겠죠

아닙니다
사이 좋게
놀부도 1채
흥부도 1채

아닙니다
놀부만 1채

왜 그럴까요
재개발은 원래 집을 몇 채 갖고 있든
새 아파트는 한 채만 줍니다
그래서 놀부는 1채만 받는 거죠
물론 짱 큰 걸로 받고
돈도 돌려받습니다

흥부는 왜 안 줄까요
놀부한테 집을 산 게 문제였죠
놀부 같은 다주택자에게 집을 살 땐
언제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재개발 조합 설립 이전에 샀다면
사이 좋게
놀부도 새 아파트를 받고
흥부도 새 아파트를 받습니다

하지만 조합 설립 이후에 샀다면
둘 중 한 사람만 새 아파트를 주는데
놀부가 싸움을 더 잘하니까
놀부만 새 아파트를 받겠죠

흥부 인생도 여기서 사요나라 벚꽃 엔딩

이게 바로 다물권
여러 물건에 대한 권리입니다

흥부와 놀부가 집을 나눠 가졌지만
나눠 갖는 행위 자체를 조합 설립 이후에 한다면
사실상 놀부의 세포분열과 마찬가지로 보고 이걸 막겠다는 거죠

억울한 흥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번
부대찌개에 독을 탄다

2번
친구들을 불러서 멍석을 만다

3번
사또를 불러서 소송을 건다

원래 이 소송은 항상 흥부가 졌는데
얼마 전 한 사또는 흥부 편을 들었고
다른 동네 사또는 놀부 편을 들었죠
그래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흥부가 이기면 전국의 모든 재개발 조합이 뒤집어지겠죠
..ㅎㅎ
그럼 이만 총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문윤정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