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역전 시 생기는 부작용은 걱정스럽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물가상승률이 거의 2배 이상, 경제성장률은 4% 중반대로 예상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릴 여지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4%대로 높은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미국만큼 견실한 상황이 아니라서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서) 속도를 조심스럽게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를 빠르게 올리게 되면 그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저희보다 두 배나 되고 성장률은 견조하기 때문에 금리를 빨리 올려도 그 부작용이 적은 상태"라며 "(한·미)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 역전시 생기는 부작용은 걱정스럽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역전 시 자본유출 걱정이 많은데 펀더멘털이 괜찮은 상황이라 단기적이고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것은 금리 역전 시 환율 절하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금리) 격차가 너무 크지 않게 하면서도 전세계 경제상황을 보면서 속도를 잘 조절하는 미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금리 결정은 국내 경기를 먼저 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국도 바라보며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따라가지만 반드시 미국처럼 빨리 갈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