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과서 '화선지' 명칭 '한지'로 바꾸는 캠페인도 전개
반크, '한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해 세계 홍보 나선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세계 홍보에 나선다.

반크는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종이나라빌딩에서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과 한지의 가치와 의미, 유네스코에 등재돼야만 하는 이유 등을 세계에 알려 나가는데 서로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반크는 한지의 가치를 알리는 디지털 홍보자료를 만들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국내외 '한지 홍보대사'를 양성하는 한편 한지가 왜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돼야 하는지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반크는 첫 사업으로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사전, 해외 사이트에 '한지'를 등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는 동시에 등재 이유를 설명하는 다양한 포스터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반크는 특히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화선지'(畵宣紙) 대신 '한지'로 바꿔나가는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초·중·고교 미술교과서 등의 동양화, 한국화, 민화, 서예 등 서화 용지 기법 설명과 재료소개 부분에는 '화선지'로만 표기돼 있다.

화선지의 어원은 '화심'(畵心)이라는 종류의 '선지'(宣紙)를 말하는데, 선지는 중국의 '쉬안저우'(宣州) 지역에서 생산된 서화용 종이를 뜻한다.

화선지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했고,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살리기재단은 국내 15만 명, 해외 5만 명에 달하는 반크 회원들이 한지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반크, '한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해 세계 홍보 나선다
체결식에는 반크 측에서 박기태 단장, 이정애 연구원, 박지은·한가인 청년연구원이, 한지살리기재단 측에서는 이배용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인 신탁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장, 김형진 국민대 과학기술대 학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최현사 한지보존회 회장이 참석했다.

박 단장은 "청소년들은 한지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왜 한지가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지, 유네스코에 등재돼야 하는지를 알려줄 것"이라며 "1억5천만 명에 이르는 한류팬도 '한지 홍보대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배용 이사장은 "사찰 7곳 등 우리 전통문화 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데 역할을 했지만, 한국인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어 그 도전은 조금 외로웠다"며 "젊은이들이 한지를 알리겠다고 나서줘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동원해 한지가 세계화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노영혜 이사장은 "한지살리기는 국가 백년대계로, 우선 미술교과서에 등장하는 '화선지' 대신 '한지'로 용어를 바꿔나가야만 한다"며 "어릴 때부터 표기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태권도를 '가라데'로 종이접기를 '오리가미'로 부르는 고칠 수 없는 오류를 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살리기재단은 한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2026년까지 등재시키겠다는 목표로 현재 여론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반크, '한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해 세계 홍보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