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 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토끼탈을 쓴 누군가 끼어들어 인터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가 재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중 부활절 토끼 분장인 '이스터 버니(Easter Bunny)' 인형탈을 쓴 누군가가 등장해 흐름을 끊었다.

토끼탈을 쓴 사람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곁으로 다가와 양손을 흔들며 관심을 끌었고, 이내 그를 이끌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키스탄은 안 되고, 아프가니스탄은 그래야 한다. 사람들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후 메건 헤이스 백악관 메시지기획국장은 SNS를 통해 이스터 버니 복장을 한 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공화당 측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횡설수설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헤이스가 급하게 끼어들어 인터뷰를 막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화당 조시 할리 상원의원의 대변인 아비게일 마론은 트위터에 "왜 부활절 토끼가 미국 대통령을 감독하느냐"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일관성 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왜 토끼가 끼어들었는지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일하는 제이크 슈나이더 역시 "이스터 버니조차도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말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