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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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김재원·유영하·홍준표 예비후보가 첫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펼쳤다. 대구지역 최대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논의가 오간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을 두고 후보 간 비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19일 TBC대구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국비 공항으로 짓고 공항산단에 대기업 유치하겠다"며 "윤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찬성했던 공약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유 후보도 대구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윤심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구신공항을 국비로 짓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홍 후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통령이 돈을 쓸 데가 많은데 홍 후보가 시장됐다고 해주겠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선 당시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말하며 원팀으로서 윤 당선인을 잘 지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참 못된 토론 태도"라며 "당선인을 팔아서 정치하지 말라"고 되받아쳤다.

대구 산업 비중에서 73%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 대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유 후보는 "일회성 정책대신 항구적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돕는 게 중요하다"며 "대구를 데이터거점 도시로 만들어 몇시에 누가 무엇을 샀는지 등의 데이터를 집계해 서비스업계에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장 코로나19로 절망하는 분들에게 데이터를 지원할만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소득세 및 부가세 면제 등 현금성 보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자체가 비정상적인 산업 구조"라며 "이런 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를 개편해 제조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청년정책으로 내세운 '청년 기본연봉보장정책'에 대해 홍 후보는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자유시장경제에서 연봉은 사기업이 정하는 것인데 강제성을 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있는 후보는 홍 후보다. 앞서 김 후보는 유 후보에게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와 유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홍 후보의 독주를 위협할만한 '반(反)홍준표' 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을 문제삼으면서 무산됐다. 국민의힘의 최종 대구시장 후보은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오는 23일 발표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