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대(對)일본 소주 수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한류 열풍이 되살아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주 마시는 日청춘…하이트진로 수출 27%↑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일본 소주 수출액이 2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2020년 224억원 대비 27.2% 증가한 수치다. 일본 경기 침체와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일본 시장 매출은 202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년 연속 20% 이상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전국 편의점과 일본 최대 슈퍼체인 이온그룹, 로손 등 로컬 매장에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주요 제품을 입점시켰다. 이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 공략 강화를 위해 소주 신제품도 출시한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 도수 5도에 탄산이 들어간 참이슬톡톡을 이날 현지에서 출시했다. 청포도와 자두 두 가지 종류로 과일 소주를 즐기는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했다. 일본에선 위스키나 소주에 물을 탄 미즈와리, 술을 탄산수에 희석한 소다와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소주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영업력 확대로 일본 시장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