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9일 오후 4시 58분

투자은행(IB)업계는 새로운 수요예측 제도 시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부터 조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공모에 나설 예정이어서다. 우선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를 시작으로 토종 앱스토어 원스토어와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업체 태림페이퍼가 다음달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올해 초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한 풍력발전 업체 대명에너지도 증시 입성에 재도전한다.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업체 가온칩스 등도 증시 문을 두드린다.

금융당국은 당초 5월 개선안 발표를 목표로 했으나 기관투자가 실태 조사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면서 발표를 미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상반기에 개선안을 발표하고 투자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하반기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컬리, CJ올리브영, 오아시스마켓 등이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는 이와 별도로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금융투자협회의 ‘수요예측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인수 업무규정 개정안’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유 재산으로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투자일임 회사는 투자일임업 등록 후 2년이 지나야 하고, 투자일임 재산 규모가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만약 등록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투자일임 재산 규모가 3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사모 집합투자업자도 이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 개정안은 5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부터 적용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초 개정안에 의무보유확약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대용증권으로 지정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불성실 수요예측 제재금을 부과받으면 고유 재산의 수요예측 참여를 제한하도록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