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여성에 문 열었지만…'레이디 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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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80년 남성만 받다
2012년 첫 여성 회원 나와
2012년 첫 여성 회원 나와
오거스타내셔널GC에는 두 개의 티만 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마스터스티와 회원들이 경기하는 멤버티뿐이다. 세계 최고 골프장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여성들이 치는 레이디티는 없다.
오거스타GC가 레이디티를 두지 않은 건 1933년 문을 연 이후 여성 회원을 받지 않는 ‘금녀(禁女)의 클럽’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오거스타GC 설립자인 보비 존스와 클리퍼드 리처드는 여성 회원을 받을 생각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회원 1000명이 모이면 여성 전용 18홀 코스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대공황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금의 18홀 코스를 지은 뒤 공사를 멈췄다. 이후 주도권을 가진 기존 회원이 여성과 흑인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오거스타GC에는 ‘부자 백인 남성의 공간’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흑인에게는 1990년 문호가 열렸지만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까지는 22년이 더 걸렸다. 2012년 3대 후원사 중 한 곳인 IBM이 버지니아 로메티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거스타GC는 IBM과 AT&T 등 대표 후원사 CEO에게 회원 자격을 부여해왔지만 로메티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회원이 되지 못했다.
그해 마스터스 외빈 환영식에서 로메티는 오거스타GC 회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지 못한 채 참석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오거스타GC는 같은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업가 달라 무어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로메티는 이듬해 세 번째 여성 회원이 됐다. 여전히 오거스타GC의 여성 회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회원은 최대 전장 6365야드에 이르는 멤버티에서 남성과 나란히 플레이해야 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오거스타GC가 레이디티를 두지 않은 건 1933년 문을 연 이후 여성 회원을 받지 않는 ‘금녀(禁女)의 클럽’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오거스타GC 설립자인 보비 존스와 클리퍼드 리처드는 여성 회원을 받을 생각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회원 1000명이 모이면 여성 전용 18홀 코스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대공황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금의 18홀 코스를 지은 뒤 공사를 멈췄다. 이후 주도권을 가진 기존 회원이 여성과 흑인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오거스타GC에는 ‘부자 백인 남성의 공간’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흑인에게는 1990년 문호가 열렸지만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까지는 22년이 더 걸렸다. 2012년 3대 후원사 중 한 곳인 IBM이 버지니아 로메티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거스타GC는 IBM과 AT&T 등 대표 후원사 CEO에게 회원 자격을 부여해왔지만 로메티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회원이 되지 못했다.
그해 마스터스 외빈 환영식에서 로메티는 오거스타GC 회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지 못한 채 참석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오거스타GC는 같은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업가 달라 무어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로메티는 이듬해 세 번째 여성 회원이 됐다. 여전히 오거스타GC의 여성 회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회원은 최대 전장 6365야드에 이르는 멤버티에서 남성과 나란히 플레이해야 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