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서울 강남역 소재 화장품 매장에서 립스틱과 립글로스를 샀다. 그는 "그동안 모임도 별로 없고 마스크를 쓰다 보니 립스틱이 별로 필요 없었다. 그런데 다음달까지 모임과 결혼식 참석 약속이 줄줄이 잡혀 오랜만에 립스틱 신제품을 여러 개 샀다"며 웃어보였다.
봄철 색조화장, 의류 등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된 만큼 확실한 '봄'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월(19일 기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뛰었다.

특히 최근 외출이 잦아지면서 입술 색조 화장품 매출이 33% 뛰었다. 마스크 착용으로 타격이 불가피했던 립스틱, 립글로스 등 입술 관련 색조 제품 판매가 뛴 것으로 파악된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같은 기간 자외선차단제 매출 역시 65% 뛰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색조 화장품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지난달 색조화장품인 포인트 메이크업 상품군 거래액은 작년 같은달보다 48% 늘었다. 일례로 색조 브랜드 ‘롬앤’과 '페리페라' 거래액은 각각 140%, 110% 치솟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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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시장에서도 외출복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미쏘'는 이달(19일 기준) 재킷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해당 브랜드 주력 제품인 '반팔 린넨 재킷'은 초도물량이 품절되기도 했다.

재킷은 출근이나 모임 등에 활용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출근 및 학사 정상화 움직임에 따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미쏘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끝내고 다시 회사 출근을 시작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며 비즈니스룩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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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및 화장품 업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면서 그동안 저점을 찍었던 화장품 및 외출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따라 화장품 시장도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다. 외출, 야외 활동을 위한 선케어와 색조 화장품 수요가 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