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그룹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인공지능(AI) 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각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CJ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AI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이곳에 통합함으로써 계열사의 사업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AI 전문 인재 육성, 외부 전문가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장에는 이치훈 경영리더가 올랐다. 이 센터장은 야후, 메타, 애플 등을 거친 머신러닝 전문가다. 지난 3월 CJ에 합류했다. 연구원 30여 명이 센터에 소속됐다.

CJ는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성격상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식품(CJ제일제당·CJ푸드빌), 엔터(CJ ENM), 물류(CJ대한통운) 등 CJ 계열사의 사업 영역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리브영은 AI가 고객 행동양식을 분석해 점포마다 색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남성 화장품 등 주력 상품을 달리 배치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가상현실에 구축하고 작업자 동선, 물류설비 위치 등을 사전에 구상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식이다.

CJ는 AI센터 설립에 앞서 계열사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전 세계 곡물 가격과 시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MI룸, CJ올리브영의 최적 가격 예측 모델, CJ프레시웨이의 기업 간 거래(B2B) 온라인몰 상품 추천 알고리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센터장은 “고객 접점과 빅데이터를 보유한 CJ는 AI 연구를 위한 최적의 조건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