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몇몇 특별한 고객이나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각 분야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뿌린 씨앗들이 결실을 보고 있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사진)는 대표 변호사를 맡은 첫해, 세종의 큰 성장을 끌어냈다. 세종은 지난해 26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수치로, 대형로펌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오 대표는 “실적과 함께 고객만족도도 대폭 향상돼 세종의 파트너 변호사들도 고무된 분위기”라며 “지난 수년간 구성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직과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오고, 인재를 지속해서 영입하는 등 노력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종은 최근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진행했다. 오 대표는 “최고의 팀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로펌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세종은 올해에만 조세 분야의 백제흠 대표변호사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영입했고, 공정거래분야에서도 주현영 변호사를 광장에서 영입했다. M&A 분야의 최충인 외국변호사(미국)와 ICT분야의 안정호 변호사, 노동 분야의 이세리 변호사 등 스타급 변호사들이 타 로펌에서 세종으로 이동했다. 이에 주변 로펌에서도 세종의 인재영입 현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 대표는 내부조직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시중에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흐름도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출범할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 방향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세종은 올해 초 ‘메타버스+NFT팀’을 발족시켰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이커머스 전담팀도 TF를 구성하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마지막으로 파트너와 로펌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다방면의 노력이 가시화되어 성과를 낸다면 올해 세종은 매출 3000억원 시대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파트너 변호사들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은 다른 로펌과 다르게 파트너변호사 수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동업자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젊은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로펌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