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사진=뉴스1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사진=뉴스1
20·30세대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몰린 가운데 합격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자격증을 따고도 개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서 운영하는 청년중개사관학교가 20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중개사관학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중개사무소 개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업을 미루는 이유로는 △'업계 경험을 더 쌓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7.2%로 제일 많았다. △'고정적인 수입이 필요해서' 29.7% △'개업 시 필요한 사항을 잘 몰라서' 27.7%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개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로는 '전문성 부족'이 60.4%로 가장 높았다. 불안정한 수입에 대한 우려도 43.6%나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영업 네트워크나 매물 확보의 어려움 등을 선택한 경우를 포함하면 업계 실전 경험과 개인 역량 강화에 대한 청년 중개사들의 고민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2030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 사진=직방
2030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 사진=직방
한편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역대 최대 응시자인 40만8492명이 몰렸다.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규모인 51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린 까닭은 집값이 폭등하면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특히 작년 시험에 몰린 20~30대 비율은 39%를 기록했다. 대기업 공채가 줄어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업난이 겹친 결과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최대 절반으로 인하하는 새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을 공포와 함께 시행했다. 중개 수수료가 이전보다 '반값'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