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20일 오전 11시15분 현재 1.02% 하락한 47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하락세지만 증권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28%높은 64만원으로 상향했다. 현 주가보다 35% 높은 가격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원가 상승 압력을 판매가에 그대로 전가시킬 수 있는 가격 전가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들은 원가 상승 압력을 판가에 거의 99% 전가하는 가격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이익 방어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창공장 화재 등 1회성 이슈가 다수 있었던 1분기 이후부터 손익의 빠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SK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기존 53만원에서 60만원으로 13% 올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신차에 차량용 반도체를 좀 더 할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완성차들의 전략은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를 탄탄히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올해 가격과 물량 둘다 상승하는 구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위인 엘앤에프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33만원을 제시하면서 "곧 생산능력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은 매출 5042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12%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이슈가 전기차 시장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으나, 엘앤에프의 고객사들은 차별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판가 상승과 물량 확대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성장세를 언급하며 엘앤에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30만에서 35만으로 14% 올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다수가 반도체 부족 이슈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대수 31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는 괴력을 보여줬다"며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엘앤에프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양극재 부족이 미리전망된 만큼 지난해 기 생산된 재고가 현재 납품되고 있어 가동률 100%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