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력발전이 공급 70% 담당
현재 전력 비축량 수요의 33%에 불과해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100여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을 보냈다.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여름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른 더위는 인도 내 에어컨과 냉장고 전력 소비량을 늘렸다.
인도는 전력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재차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석탄 공급난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인도의 석탄 화력발전소 총 135개 중 80%에서 재고 부족을 겪었다. 그 때문에 인도 자르칸드주, 라자스탄주 등 일부 지역에서 하루 최대 14시간씩 정전이 지속됐다.
올해도 전력량이 급증했지만, 석탄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도의 국영 석탄공사인 콜인디아(Coal India)는 이번 달 석탄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거라 예측했다.
인도 내 석탄 생산량의 80%를 담당하는 콜인디아는 이번 달부터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작년 동기 대비 27% 이상 끌어올렸다. 콜인디아는 “생산량이 급증했지만 넘치는 수요에 비하면 ‘드워프(난쟁이)’처럼 보인다”고 했다.
부족한 양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주 인도 내 전력 비축량은 수요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콜인디아도 이번 달 생산량의 6%를 화력 발전소에 먼저 배분할 방침이다.
인도가 급한 불을 끄려다 풍선효과가 나타날 거란 예측이 나왔다. 발전소에 우선 석탄을 보내서 알루미늄 제련소, 시멘트 공장, 제철소 등에 화석연료 공급이 지연될 거란 설명이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도가 전력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 거라 예측했다. 화석 연료 대부분이 인도 내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쓰인다. 전력 부족분을 메우지 못할 경우 정전이 발생해 생산공정이 마비된다. 전기료도 급증해 경기 침체를 가속할 거라 분석했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전력 부족은) 인도에 또 다른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