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미국 코로나19 다시 확산…뉴욕 위험도 높아
미국에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된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1천989명으로 2주 전보다 47% 증가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가 4만 명을 넘긴 것은 3월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다만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4 줄어든 1만4천790명, 사망자는 32 감소한 410명으로 아직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확진자 증가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변이 BA.2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확진자 증가는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가파르다. 수도인 워싱턴DC와 미시간·뉴햄프셔주에서는 이달 초와 견줘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유행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인 뉴욕시는 이번에도 또다시 확산의 중심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는 16일 기준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190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시가 쓰는 새 경보 수준 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당 200명을 넘기면 코로나19 경보 수준은 '초록'(위험도 낮음)에서 '노랑'(위험도 중간)으로 상향 조정된다.

특히 맨해튼은 지난 8일부터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기면서 이미 노랑 단계로 올라선 상황이다.

일부 보건 전문가는 이마저도 많은 사람이 집에서 가정용 검사키트로 검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뉴욕시티대학의 데니스 내슈 교수는 뉴욕시의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되는 수치의 3∼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시의 입원 환자 수준은 여전히 낮지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5명이었다.

경보 수준이 노랑으로 조정될 경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고 식당이나 실내 유흥시설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다시 점검할 수 있다. 방역 규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