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건기식 회사?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엑소좀·프로탁 도입한 휴온스
휴온스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 지속형 주사제, 엑소좀, 프로탁 등 유망 분야에 잇따라 진입했다. 심장·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선 혁신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21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휴메딕스다. 휴메딕스는 지난해부터 제넨바이오 HLB제약 키네타 지투지바이오 엑소스템텍 등 연구개발(R&D) 전문 회사와 손을 잡았다.

휴메딕스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분야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약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제형을 바꾼 것이다. 매일 먹거나 주사하던 치료제를 1~3개월 만에 투약할 수 있도록 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혈액을 통해 약물을 방출시키는 방식이다. 분자 구조를 키워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기도 한다.

휴메딕스는 HLB제약과 'GLP-1' 수용체 작용 기전의 비만 치료제를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와는 알츠하이머 당뇨 골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휴온스는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사 키네타에 2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도 했다. 키네타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부터 휴메딕스의 협력사인 팬젠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휴메딕스는 키네타가 개발하는 유방암 치료제 '비스타'의 국내 독점 상업화 권리도 확보했다.

엑소스템텍과 손을 잡고 엑소좀 치료제 분야로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엑소스템텍은 엑소좀 기반 단백질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휴메딕스의 생체고분자 응용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치료제와 화장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휴온스는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심부전 입원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질환은 심장의 이완 기능에 문제가 생겨 온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한다. 5년 안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아직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 없다. 프로탁으로도 불리는 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간 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모두 동물실험 단계다.

안구건조증 개량신약인 'HUC2-007'는 허가를 받기 위해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6월 나노복합 점안제인 HUC2-007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3상 임상시험 데이터 보완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통계 처리 방식 등을 보완해 추가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노바셀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면역치료 후보물질 'NCP112'도 이전받았다. NCP112는 'G' 단백질결합수용체 'FPR2(N-Formyl Peptide Receptor)'를 표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펩타이드다. 전임상 단계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항염증, 피부장벽 회복, 가려움증 완화 효능을 확인했다. 휴온스는 전임상 독성 연구와 제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