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투자한 유전자 기업, 美 테세라 테라퓨틱스 시리즈C에서 3억弗 유치[최지원의 바이오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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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투자한 유전자 기업, 美 테세라 테라퓨틱스 시리즈C에서 3억弗 유치[최지원의 바이오톡(talk)]](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06017.1.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세라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총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투자에는 한화임팩트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테세라는 미국의 밴처캐피탈(VC)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2018년 설립한 회사다. 현재 모더나를 공동투자한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의 누바 아페얀과 제프리 본 말찬이 공동 대표로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진라이팅(gene writing)’은 이들의 아이디어였다고 알려져 있다. 테세라는 진라이팅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하다가 2020년 7월 처음으로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진 라이팅은 ‘이동성 유전인자(MGE·Mobile Genetic Elements)’를 기반으로 원하는 유전자를 체내에서 합성한 뒤 필요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동성 유전인자는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DNA 서열이다. 유전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일종의 수송 차량 같은 역할을 한다.
테세라는 2020년까지 약 3년간 인간 세포에서 수천 개의 이동성 유전인자를 분석하고 평가해, 가장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서열을 선별했다.
연구 끝에 개발된 진라이팅 기술은 이동성 유전인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훨씬 긴 서열의 DNA를 삽입할 수 있다. 기존의 크리스퍼 기술은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체내의 DNA 복구 시스템을 이용해 짧은 DNA만을 치환·삽입할 수 있다.
반면 진라이팅 기술은 RNA를 주형(template)으로 필요한 유전자를 세포 내에서 합성한 뒤, 이동성 유전인자를 이용해 원하는 위치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삽입’과 ‘치환’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는 기술이다. 때문에 크리스퍼가 해결하기 어려운 특정 유전자가 결핍돼 나타나는 유전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아데노바이러스(AAV)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전달하는 방식의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즉 평생 투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 등의 위험이 크다. 반면 진라이팅 기술을 이용하면 영구적으로 정상 DNA를 삽입할 수 있어, 반복적인 투여가 필요 없다.
테세라는 진라이팅 기술을 이용해 어떤 질병을 타깃할지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낭포성 섬유증 재단(Cystic Fibrosis Foundation)과 R&D 협약을 맺었다. 제프리 본 말찬 테세라 대표는 “테세라의 기술은 간과 관련한 기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진라이팅 플랫폼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임상 시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인력을 충원해 2024년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말찬 대표는 “연내 첫 번째 임상 적응증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제조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며 “18개월 이내에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