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기자회견. 사진=쌍용차
쌍용차 노조 기자회견.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계약 무산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노동조합이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앞서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해 4월25일부터 올 4월14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무산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매각 절차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인가 됐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쌍용차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는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나 쌍용차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재매각을 진행함에 있어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쌍용차 상장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 인수전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총 4개 업체가 뛰어든 상태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는 회생이냐, 청산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쌍용차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