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의 공정 미세화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원익QnC, 하나머티리얼즈, 티에스이, ISC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반도체 공정 난이도가 오를수록 관련 수요가 늘어 향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반도체 소켓 제작업체 ISC는 3.62% 오른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이달 들어 주가가 19.86% 올랐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쿼즈(석영)를 제조하는 원익QnC는 같은 기간 주가가 14.78% 올랐다. 소켓업체인 티에스이는 17.75%, 반도체 식각 공정 소재인 일렉트로드를 생산하는 하나머티리얼즈는 14.66%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코스닥 지수는 1.07% 하락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 또는 장비를 제조한다. 부품·소재 업체들의 경우 반도체 공정 기술 발전에 따른 소모품 소비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회로 선폭이 5나노미터(nm) 이하로 미세화되면서 공정 난이도 역시 크게 상승했는데, 회로 패턴을 새긴 뒤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세정하는 ‘식각’ 공정의 난이도가 크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강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정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부품의 교체 주기가 짧아졌고, 내구성이 좋은 신규 부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출하 전에 마지막으로 제품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할 때 쓰는 ‘테스트소켓’을 제작하는 업체들도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주요 소켓 업체로는 티에스이, ISC 등이 꼽힌다.

오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 소켓 수요는 파운드리 업체의 증설 등으로 고성장중”이라며 “자동차의 전장 확대, 5G 통신기술 발달 등은 비메모리 소켓 수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