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안전사고 중 골프카트 관련 사고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 위해 사례 87건 중 골프카트 관련 사례가 44건(50.6%)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대중 골프장 10곳 내 카트 도로 19개의 경사도와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골프카트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한 급경사 구간은 51개 중 22개소(43.1%)에 미끄럼방지 포장‧경고표지 등 안전시설물이 없었다.

조사 대상 골프장의 골프카트 20대를 점검한 결과, 20대 모두(100%) 좌석 안전띠‧차문이 없었다. 전조등‧후미등 등의 등화장치를 장착한 카트는 2대(10%)뿐이었다.

카트 도로가 언덕‧낭떠러지 등 비탈면과 인접한 구간 58개소 중 13개소(22.4%)에는 방호 울타리‧조명시설 등이 없었다. 방호 울타리 일부가 파손돼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곳도 있었다.

조사 대상 카트 도로 19개의 최소 도로 폭은 평균 250.4센티미터(cm)였지만 일부 도로는 155cm로 협소했다. 19개 도로 중 11개(57.9%)는 노면 패임 등의 보수가 필요했다. 일부 도로는 자동차용 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에 신호등‧차단기가 없는 등 배수 성능이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골프카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골프장‧골프카트 사업자에게 시설 장비 개선‧관리 강화 등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골프카트 완전 정지 후 승‧하차 △올바른 자세로 착석해 주행 △안전손잡이 이용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