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0대 간부 사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을 원할 경우 컨설팅,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전직 지원 제도를 시행한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커리어 컨설팅 지원제도(CC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만 50세 이상 간부 사원 가운데 전직이나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사원이 대상이다. 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상시 퇴직 지원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희망하면 언제든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인원 감축 목적의 ‘할당’이 없다는 점에서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과는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CCS는 생애설계 컨설팅, 재취업·창업지원 프로그램 등 두 가지로 운영된다. 생애설계 컨설팅은 50대 직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직 지원 전문가의 1 대 1 상담을 통해 재직 중 미리 재취업 분야, 창업 아이템, 자격증 취득 등 솔루션을 추천받을 수 있다.

재취업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희망자가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참여자는 조기 퇴직 후 1년간 전직 지원 패키지를 받는다. 패키지는 전직 지원금, 경력개발비, 자녀 학자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고연차 직원이 퇴직 후 소득 감소에 대비하고, 성공적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회사가 일정 기간 뒷받침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의 퇴직 후 삶을 돕는 차원에서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