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석 달 새 효성, 효성티앤씨 주식을 50억원어치 넘게 매입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의 자사주 쇼핑이다. 조 명예회장이 모처럼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효성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2월 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0차례에 걸쳐 효성 주식 3만1760주를 25억8082만원에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8만1260원이다. 같은 기간 효성티앤씨 주식 7330주도 31억36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수가는 42만3411원이다. 그는 두 회사 주식 매입에 56억8442만원을 썼다. 조 명예회장이 자사주를 산 것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조 명예회장 손녀들도 최근 효성 주식을 2억원어치 매입했다. 지난 11일 조현준 회장 자녀인 조인영 씨와 조인서 양은 각각 효성 주식 685주, 590주를 사들였다. 매입 단가는 공시하지 않았지만, 매수일 종가(8만3300원)를 고려하면 각각 5706만원, 4917만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날 조인영 씨와 조인서 양은 효성티앤씨 주식도 각각 130주, 110주 매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