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치킨 쏘겠다" 올림픽 약속 지킨 윤홍근 BBQ 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황대헌·최민정 선수 등이 ‘치킨 연금’을 획득했다.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가운데)이 “평생 치킨을 사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제너시스BBQ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치킨 연금 행복 전달식’을 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평생 치킨 구매권을 지급했다. 이 행사에는 황대헌(맨 왼쪽), 최민정(맨 오른쪽), 박장혁, 이유빈, 김민석 선수 등이 참석했다.

제너시스BBQ는 올림픽 연금과 마찬가지로 치킨 연금에도 메달 색에 따라 지급 기간과 주기에 차이를 뒀다. 금메달을 딴 황대헌과 최민정 선수는 만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딹 멤버십’을 받는다. 선수당 약 5억원어치의 치킨 멤버십을 받는 셈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에 배정한 포상금(1억원)의 네 배 이상이다.

김아랑, 곽윤기, 정재원 등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총 8000만원어치의 멤버십을,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이승훈 선수는 주 2회 1년간 총 3000만원어치 멤버십을 받는다. 그 외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격려 차원에서 총 300만원어치를 받게 됐다.

치킨 가격에는 배달비까지 포함됐다. 치킨 판매가격이 오르면 지급 금액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멤버십은 월, 혹은 분기별로 지급할 예정이며 BBQ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치킨 연금 지급은 황대헌 선수의 농담성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윤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황 선수가 “평소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황 선수는 올림픽 대회 이후 동계 체전 때까지 윤 회장에게 총 다섯 차례 치킨 연금 수혜 여부를 확인하면서 ‘진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황 선수는 자신을 ‘치킨 연금 창시자’라고 소개하며 “심각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농담 섞어 얘기한 한마디가 이렇게 커졌다”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한마디를 실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9명의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금 액수 부담이 작진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