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빛났던 특별상 수상작
박준영 감독의 '동방예의지구'
조선시대에 배달 문화 접목 신선
배보경, '심판의날' 법정 배경 그려
일반부 특별상을 받은 박준영 감독의 ‘동방예의지구’는 조선시대로 떠난다. 한 훈장이 두부김치를 먹으려 하는데, 이상하게 수저가 보이지 않는다. 제자가 급히 뛰어와 사죄한다. 알고 보니 두부김치를 배달시킬 때 ‘일회용 수저, 포크는 안 주셔도 돼요’에 체크한 것. 훈장은 지구 보호를 위한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두부를 집어 먹는다. 요즘 배달음식 문화를 조선시대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풀무원로하스상을 받은 배보경 감독의 ‘10년 후, 심판의 날’은 가까운 미래 재판장에서 벌어지는 환경 관련 사건을 다뤘다. 플라스틱 과다 사용 등으로 사람들이 법정에 불려가는 장면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방송인 지상렬 감독이 연출하고 지상렬, 신지가 함께 출연한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실수하지 마세요’도 일반부 특별상을 받았다. 남성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실수’라고만 말한다. 반복된 행동에 여성은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한다. 그리고 “사람은 지구에 실수를 하고, 지구는 사람 때문에 ‘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언어유희가 돋보일 뿐 아니라 메시지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선명 감독의 ‘나의 작은 지구를 위해(for my little earth)’도 일반부 특별상을 차지했다. 박정호 감독의 ‘211+211=422’, 고빈설 감독의 ‘풀무원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 1-8반 히어로 친구들!’은 일반부 풀무원로하스상을 받았다. 매향여자정보고 심소연 감독의 ‘전광석화’는 청소년부 특별상을, 연화중 신예원·김나형 감독의 ‘바른 먹거리 대회(토끼와 거북이 편)’는 청소년부 풀무원로하스상을 차지했다. 특별주제 부문 인기상도 4팀에 각각 주어졌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