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결제 여행사 '바나나여행' 파산…피해자들 '발동동'
후결제 여행사 바나나여행㈜이 법인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소 수천 명의 투자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결제 여행은 소비자가 매월 3, 5, 10만 원씩 6개월 이상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원하는 시기에 여행을 한 뒤, 발생한 비용과 적립금 간 차액을 갚는 방식을 말한다. 즉, 먼저 여행을 다녀오고 잔금을 불입하면 된다.

21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이같은 여행 서비스를 도입했던 후결제 여행사 바나나여행㈜은 지난달부터 법인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법률사무소 측은 채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들 증언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 인원 규모는 약 3000명에 달한다. 정확한 피해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업체 측은 지난해 중순께부터 일부 해약 요청 고객들에게 해지 환급금도 정상적으로 반환하지 못했던 만큼, 경영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나나여행 홈페이지 캡처
사진=바나나여행 홈페이지 캡처
피해자 A 씨는 통화에서 "해외여행을 가려고 2018년부터 매달 6만 원씩 납부하다가 지난 2월부터 자동이체가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많은 피해자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피해 사실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해당 여행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제한돼 있으며, 남겨진 전화번호 역시 연결이 닿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