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계곡살인' 괴이한 사건…혐의 입증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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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이은해(31)·조현수(30)가 혐의에 대해 진술을 계속 거부하면서 검찰 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다”라며 “지금까지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훨씬 멀어 보이는 사건”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날 “지금부터 밝혀야 할 문제들이 여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며 혐의를 입증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일단 (A 씨에게)아무런 신체 접촉이 없었다”며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어 결국 사망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씨 등은)피해자의 죽음에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인데, 이들도 처음에는 ‘자기들은 보험금을 못 받은 피해자’라는 민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에 빠진 A 씨에)도움을 줘야 할 상황인데 도움을 주지 않고 피해자를 사망케 했다면 ‘부작위 살인’으로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 ‘튜브를 던져줬다. 마지막 순간에는 못 봤다’고 한다면 그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안 잡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복어 독과 관련해선 “이들이 주장하는 바로는 복어 독 관련 문자는 일종의 장난스러운 대화였을 뿐 사실 복어 독을 먹인 적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물적 증거가 확보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씨는 자필진술서에서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 살해하려고 했다면 음식을 왜 다 같이 먹었겠는가.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로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피해자가 합리적 사고를 하는 성인 남성인데 ‘뛰어내리라’는 강요를 듣고 어떻게 물에 뛰어내리기까지 이르렀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씨가 (A 씨와)혼인신고를 한 상태에서, A 씨는 (이 씨의 내연남인)조 씨의 존재도 알고 있었다”며 “함께 여행도 갈 정도의 관계였다. 아내에게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혼인 신고를 하고, (신혼)집을 이 씨에게 제공하고, 괴이한 행적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직범죄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누가 지명수배된 사람과 1박2일 여행을 가는가. 이들 주변에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이들이 많다. 아마 검거 전 텔레그램 등에서 수사에 대한 진행 상황과 법적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동료들과 보험 사기를 저질러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은 혼자서 하기가 어렵다. 이 씨가 2년간 혼인에 이를 정도로 애정이 깊은 다수의 남자들을 어디서 구한 것인지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에 구속된 이은해는 법원에 자필진술서를 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체포된 후 검찰에서는 진술을 거부해오다 판사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인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19일 구속영장 심사에서 A4 용지 2장 분량(약 1600자)의 진술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남편이 사망한 계곡 사건 내용은 없고, 복어 독 살해 시도 내용만 많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2019년 2월 복어 피를 이용한 1차 살해 시도 혐의만 적극 부인했다.
아울러 “기회라는 밧줄을 준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등 판사에게 죄의식보다는 억울함을 전하려는 의도로 진술서를 썼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다”라며 “지금까지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훨씬 멀어 보이는 사건”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날 “지금부터 밝혀야 할 문제들이 여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며 혐의를 입증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일단 (A 씨에게)아무런 신체 접촉이 없었다”며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어 결국 사망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씨 등은)피해자의 죽음에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인데, 이들도 처음에는 ‘자기들은 보험금을 못 받은 피해자’라는 민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에 빠진 A 씨에)도움을 줘야 할 상황인데 도움을 주지 않고 피해자를 사망케 했다면 ‘부작위 살인’으로 주장할 수 있지만 사실 ‘튜브를 던져줬다. 마지막 순간에는 못 봤다’고 한다면 그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안 잡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복어 독과 관련해선 “이들이 주장하는 바로는 복어 독 관련 문자는 일종의 장난스러운 대화였을 뿐 사실 복어 독을 먹인 적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물적 증거가 확보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씨는 자필진술서에서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 살해하려고 했다면 음식을 왜 다 같이 먹었겠는가.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로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피해자가 합리적 사고를 하는 성인 남성인데 ‘뛰어내리라’는 강요를 듣고 어떻게 물에 뛰어내리기까지 이르렀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씨가 (A 씨와)혼인신고를 한 상태에서, A 씨는 (이 씨의 내연남인)조 씨의 존재도 알고 있었다”며 “함께 여행도 갈 정도의 관계였다. 아내에게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혼인 신고를 하고, (신혼)집을 이 씨에게 제공하고, 괴이한 행적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직범죄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누가 지명수배된 사람과 1박2일 여행을 가는가. 이들 주변에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이들이 많다. 아마 검거 전 텔레그램 등에서 수사에 대한 진행 상황과 법적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동료들과 보험 사기를 저질러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은 혼자서 하기가 어렵다. 이 씨가 2년간 혼인에 이를 정도로 애정이 깊은 다수의 남자들을 어디서 구한 것인지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에 구속된 이은해는 법원에 자필진술서를 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체포된 후 검찰에서는 진술을 거부해오다 판사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인 2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19일 구속영장 심사에서 A4 용지 2장 분량(약 1600자)의 진술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남편이 사망한 계곡 사건 내용은 없고, 복어 독 살해 시도 내용만 많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2019년 2월 복어 피를 이용한 1차 살해 시도 혐의만 적극 부인했다.
아울러 “기회라는 밧줄을 준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등 판사에게 죄의식보다는 억울함을 전하려는 의도로 진술서를 썼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