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마 합법화' 조금씩 열리는데…관련주는 왜 주춤할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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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기업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실적과 무관하게 대마초 관련주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데 구체적인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4월 초까지만 해도 급등했던 대마 관련주가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마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틸레이(티커종목명 TLRY)의 경우 3월 말보다 38% 주가가 빠졌죠.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시 미국 내 대형 마트 홀푸드와 틸레이의 자회사가 대마 분말을 판매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주가는 천천히 내려오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호재에 급등한 뒤 손바뀜이 많아지면서 급락하는 투기성 종목의 모습을 보여준 거죠. 또다른 대마 관련주인 선다이얼 그로워스(SNDL)도 유사한 흐름이었고요.
미국에서도 대마 관련주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기성이 높은 종목군으로 꼽힙니다. 출렁임이 심하기는 하지만 성장성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있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대마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를 운영하는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대마초 판매 시장은 지난해말 254억 달러에서 올해는 291억달러, 그리고 오는 2026년에는 46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 문제와 같은 대외 환경 탓에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대마 합법화 관련 뉴스들이 미국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의료용 대마만 허용했던 미국의 일부 주들이 조금씩 기호품으로서 대마초 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는 오늘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는데, 뉴욕타임즈에서는 대마 판매점에 새벽부터 늘어선 대기줄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이 이슈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길게 보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그동안 연방 차원에서는 허용하지 않았던 대마 합법화 법안 통과 여부도 관련주를 다시 출렁이게 할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이달 초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대마 합법화 이슈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마 합법화 법안이 계획보다 넉 달 정도 늦은 8월에야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건 대마 합법화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법안 상정이 늦어진다는 건 그만큼 의회에 법안이 올라가는 물밑작업 과정에서 진통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결국 법안이 통과될 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방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에는 '아직은 대마 관련주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요지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다음 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이슈와 이벤트 종합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기자>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5월 기준금리 0.5%p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고, 시장도 급격히 출렁였는데 다음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로 시장이 움직이는 변수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FOMC 미팅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갑니다.
다음주에도 역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월요일 코카콜라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화요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수요일에 메타와 티모바일, 퀄컴, 그리고 목요일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을 움직이는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의 성적은 해당 종목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주목할만한 종목들입니다. 대형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가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기업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실적과 무관하게 대마초 관련주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데 구체적인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4월 초까지만 해도 급등했던 대마 관련주가 최근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마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틸레이(티커종목명 TLRY)의 경우 3월 말보다 38% 주가가 빠졌죠.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시 미국 내 대형 마트 홀푸드와 틸레이의 자회사가 대마 분말을 판매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주가는 천천히 내려오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호재에 급등한 뒤 손바뀜이 많아지면서 급락하는 투기성 종목의 모습을 보여준 거죠. 또다른 대마 관련주인 선다이얼 그로워스(SNDL)도 유사한 흐름이었고요.
미국에서도 대마 관련주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기성이 높은 종목군으로 꼽힙니다. 출렁임이 심하기는 하지만 성장성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있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대마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를 운영하는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대마초 판매 시장은 지난해말 254억 달러에서 올해는 291억달러, 그리고 오는 2026년에는 46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 문제와 같은 대외 환경 탓에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대마 합법화 관련 뉴스들이 미국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의료용 대마만 허용했던 미국의 일부 주들이 조금씩 기호품으로서 대마초 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저지주에서는 오늘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는데, 뉴욕타임즈에서는 대마 판매점에 새벽부터 늘어선 대기줄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이 이슈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길게 보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그동안 연방 차원에서는 허용하지 않았던 대마 합법화 법안 통과 여부도 관련주를 다시 출렁이게 할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이달 초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대마 합법화 이슈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마 합법화 법안이 계획보다 넉 달 정도 늦은 8월에야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건 대마 합법화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법안 상정이 늦어진다는 건 그만큼 의회에 법안이 올라가는 물밑작업 과정에서 진통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결국 법안이 통과될 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방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에는 '아직은 대마 관련주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요지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다음 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이슈와 이벤트 종합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기자>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5월 기준금리 0.5%p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고, 시장도 급격히 출렁였는데 다음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로 시장이 움직이는 변수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FOMC 미팅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갑니다.
다음주에도 역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월요일 코카콜라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화요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수요일에 메타와 티모바일, 퀄컴, 그리고 목요일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을 움직이는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의 성적은 해당 종목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주목할만한 종목들입니다. 대형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가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