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형배 탈당, 비판 있겠지만 부득이한 선택"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위원회 민형배 의원의 안건조정위 합류를 위한 '꼼수 탈당'을 두고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두둔했다.

박 원내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민 의원의 탈당은)이번 4월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최소 5년, 길게는 몇십년을 마무리 하지 못하는 권력기관의 개편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며 "지적과 비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민 의원은 지난 20일에 탈당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안건조정위에 비교섭단체 의원으로 합류하기 위해서 이같은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회법상 안건조정위는 여당 의원 3명, 야당 의원 3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야당 의원 3명에는 비교섭단체 의원 한명이 포함되는데, 검수완박 속도조절을 선언한 양향자 의원이 들어가면 민주당은 안건조정위 돌파가 어려워진다.

박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여야 중재안'을 기다리겠다면서도, 합의가 불발되면 입법처리를 강행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의장 중재안이 어떻게 될지 우선 지켜보고,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면서도 "(민 의원의 안건조정위 합류를 통한 강행처리는)국회법상 절차적 하자가 없는 문제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4인의 '블랙리스트'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다. 박 원내대표는 "데스노트에 어떤 분을 먼저 올려야 할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자가 많은 후보들을 제청한 윤 당선인의 실력과 감각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