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래는?..."제2의 넷플릭스" VS "제2의 구글"
테슬라가 제2의 넷플릭스가 될지, 제2의 구글이 될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넷플릭스는 최근 사용자 급감으로 주가 폭락을 경험했고 구글은 지난 분기에 이어 다음 주 발표될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시가총액 면에서 보면 넷플릭스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비슷한 수준이다. 21일(현지시간) 배런스지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와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 1천 억 달러, 1조 7천억 달러다.

또 알파벳과 테슬라 모두 한 가지 사업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알파벳은 검색 엔진 서비스로 가장 많은 득을 보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약 5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56%에 해당하는 약 320억 달러의 매출은 검색 서비스 하나에서 나왔다. 검색과 운영 서비스가 합쳐진 유튜브 서비스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122%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다. 반면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은 약 24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의 약 90%가 전기차 판매에서 나왔다. 테슬라 전기차 외에도 태양열 서비스와 백업 전력 배터리 시스템 등 여타 사업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제2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GLJ 리서치의 분석가 고든 존슨은 성장성 둔화를 두 기업의 공통점으로 꼽으며 “넷플릭스가 경험했듯 테슬라도 성장성 둔화로 주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점쳤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는 4분기보다 64만 명 줄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선 31만 명 감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비 6.4% 감소한 15억 9700만 달러(약 1조 9800억 원)를 기록했다.

고든 존슨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2분기에 이 같은 하락 또는 보합세가 반영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비관론을 내놨다.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인 데 반해 2분기엔 악재가 반영돼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33억 1800만 달러(4조 1000억 원)로 전년 동기(4억3800만달러) 대비 7.5배 늘었다. 주당순이익도 3.22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26달러보다 높았다.

존슨 애널리스트는 아직 공급망 문제와 생산 지연 문제가 1분기에는 다 반영되지 않았기에 이 같은 악재는 다음 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테슬라의 성장이 과거에 이뤄 놓은 것에 머물고 점차 떨어질 것(ex-growth)”이라고 묘사했다.

이 같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 반영되고 부품 수급난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테슬라의 상하이 생산공장은 지난달 28일 조업 중단에 들어가 지난 18일에서야 조업이 일부 재개됐다. 이 때문에 9만 대 정도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