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매니지먼트 제공
와우매니지먼트 제공
2019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6)이 가장 싫어하는 운동은 계단 오르기다. 동료들이 런닝 머신을 탈 때 그는 훈련비가 따로 없어 계단을 오르고 산을 탔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4살 때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입었다. '소녀 가장'이었던 이정은은 아버지가 운전하는 장애인용 승합차를 타고 투어를 다녔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정은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억원을 내놨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는 이정은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부로 이정은은 1억원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아너소사이어티 2896호 회원이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이정은이 사회에 환원한 누적기부액은 약 3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정은은 장애인협회, 고성 산불 피해, 골프 인재 육성 등으로 써달라며 남몰래 기부를 해왔다. 지난해 12월에 2000만원을 쾌척하며 사랑의 열매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엔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복구와 피해민 지원을 위해 쓴다.

이정은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영광이다.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프로골퍼는 이정은을 포함해 11명이다. 최나연(197호)·김해림(404호)·박성현(967호)·배상문(1,272호)·박인비(1275호)·이승현(1334호)·노승열(1352호)·고진영(1500호)·최혜진(2005호)·유소연(2367호)가 이정은에 앞서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오는 28일부터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