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요금제를 개편을 시사했다.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 기반 요금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요금제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는 계속 광고 없는 요금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고 요금제 도입에는 가입자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2억2164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었다. 유료 가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 1분기에 1년 전보다 9.8% 증가한 78억6800만달러(약 9조7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5억9700만달러(약 1조9800억원)로 6.4%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200만명의 가입자를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광고 기반 요금제는 최근 여러 OTT에서 시도되고 있다. HBO 맥스는 광고 기반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 OTT다. 광고 있는 요금제는 9.99달러, 광고 없는 요금제는 14.99달러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요금제를 광고가 포함된 에센셜과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두 가지로 구성했다. 에센셜 요금제는 월 4.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9.99달러)의 반값 수준이다.

영국 민영방송 ITV은 유튜브와 같이 광고를 볼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OTT 출시를 준비 중이며, 디즈니플러스도 광고를 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향후 가족 외 타인 간 계정 공유도 금지할 계획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칠레와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가족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한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테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수수료를 내고 최대 2개의 하위 계정을 추가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3600원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최고운영책임자 그레그 피터스는 "1년여의 실험을 거쳐 이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