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실종된 세 살배기 영국 소녀 매들린 맥캔. /사진=로이터
2007년 실종된 세 살배기 영국 소녀 매들린 맥캔. /사진=로이터
15년 전 영국은 물론 유럽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세 살 영국 여아 납치 의혹 사건 용의자가 공소시효 만료 직전 특정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국적의 여아 매들린 맥캔 납치 의혹사건을 수사해 온 포르투갈 파루시 검찰이 전날 성명을 내고 독일인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들린은 2007년 5월 포르투갈 남부 유명 휴양지인 알가브르 지방의 레저용 아파트에서 사라졌다.

당시 매들린의 부모는 매들린과 두 살 쌍둥이 동생들을 아파트에 재운 뒤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하고 돌아와 매들린이 없어진 것을 알아챘다.

파루 검찰은 용의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는 독일인 크리스티안 브뤼크너(44)가 포르투갈 당국이 특정한 용의자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브뤼크너는 매들린이 실종된 포르투갈 알가브르에서 2005년 72세의 미국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2019년 독일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독일 북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포르투갈에서는 공소시효가 15년이고 시효가 만료되는 내달 3일 이후에는 특정인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포르투갈 검찰은 영국, 독일 사법 당국과 공조 수사를 진행해왔고, 이번 조치로 브뤼크너가 포르투갈로 송환돼 조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의자로 지목된 브뤼크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