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힘빼기' 절충안 나오자…지방선거 앞둔 여야 득달같이 수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세 몰렸던 민주당 '출구' 찾아
국힘선 "원칙없이 물러나" 불만
검찰에 남긴 시한부 수사권
1년6개월 뒤엔 중수청에 이관
국힘선 "원칙없이 물러나" 불만
검찰에 남긴 시한부 수사권
1년6개월 뒤엔 중수청에 이관

검수완박 합의에 양당 온도차

이날 여야 합의에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불리한 게 없는 싸움이었는데, 더 끌어도 되는 상황에서 얻는 것 없이 갑자기 타협안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김도읍 의원은 “6대 범죄 중 부패와 경제만 남기고 나머지 수사권은 검찰로부터 박탈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정치적으로 불리한 민주당에 출구전략을 제공한 것으로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상당수 의원은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 대 강으로 맞서다가는 6대 범죄 수사권 전부와 보완 수사권까지 검찰로부터 박탈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에서 박 의장의 중재안이 추인된 배경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에 퇴로를 열어주는 대신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 개편 등에서 양보를 받는 이면 합의가 양당 원내대표 간에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중수청 설립 등 논란 계속될 듯

공직자범죄 등 4개 범죄 수사권을 박탈하는 개정안 시행의 유예기간을 4개월로 규정한 것도 논란거리다.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에서는 앞서 민주당이 발의한 검수완박 법안에 설정된 유예기간 3개월이 입법 공백을 막기에는 너무 짧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장 중재안 역시 유예기간을 이보다 1개월 늘렸을 뿐이다. 시행 이후 현장에서 갖가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6대 중대범죄 중 부패 및 경제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한동안 검찰에 남으면서 수사권 조정에 따른 공백은 줄어들 전망이다. 성남 대장동 관련 수사는 부패 범죄, 월성 원전1호기 경제성 조작 관련 수사는 경제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한 수사는 여전히 검찰에서 하게 된다”며 “중수청 설립과 관련한 입법 절차는 차기 정부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중재안을 수용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정/이동훈/설지연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