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최근 산 채로 땅에 묻혔다 구조된 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최근 산 채로 땅에 묻혔다 구조된 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의 한 공터에서 생매장당한 푸들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자수한 가운에 이들 중 한 명은 견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1일 A씨 등 2명이 경찰에 자수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힌 푸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제주 현지 매체 제주의소리에 따르면 견주로 파악된 A씨는 공범 B씨와 함께 지난 19일 새벽 자신이 기르던 푸들의 코와 입만 남겨둔 채 몸 전체를 땅에 묻어버렸다.

당초 경찰 초기 조사 단계에서 A씨는 "반려견을 며칠 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자신이 범행한 것으로 자수했다고 제주의소리는 전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의 관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통해 파악한 내용과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맞춰가면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땅속에 묻혀있다가 인근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발견돼 구조된 이 푸들은 현재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