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벨기에에 '부패 혐의' 코레아 전 대통령 송환 요청
에콰도르가 부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송환을 벨기에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반 사키셀라 에콰도르 국가사법재판소는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코레아 전 대통령에 대한 송환 요청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곧 에콰도르 외교부가 코레아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벨기에 정부에 정식으로 송환을 요청하게 된다.

중남미 대표 좌파 지도자 중 한 명이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07년부터 10년간 집권하고 2017년 퇴임한 후 부인의 모국인 벨기에로 떠났다.

이듬해 에콰도르 법원은 정적 납치 혐의로 코레아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그 무렵 코레아 전 대통령이 벨기에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에콰도르 사법당국은 이어 2019년 코레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정부 사업 계약을 대가로 민간기업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추가로 제기했고, 2020년 궐석 재판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줄곧 부인하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2017년 같은 당의 레닌 모레노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줬으나 이후 서로 등을 돌린 바 있다.

에콰도르와 벨기에는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코레아 전 대통령이 에콰도르로 돌아와 수감될지는 불확실하다.

코레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날 EFE통신에 "벨기에가 4월 15일 자로 코레아 대통령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코레아 측의 주장대로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음을 인정받아 망명이 허용된 것이라면 본국 송환을 피할 수도 있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