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공관 결정 뒤 김건희 둘러봐"
'광화문 시대 번복에 관저도 혼선' 비판에
"긴 청와대 역사에서 새 공간 가기 때문"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을 임기 내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는 외교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비용과 공사 기간이 길어져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이전 TF(태스크포스)는 육참 공관이 지어진 지 47년된 노후건물인 데다가 리모델링 기간이 4~5개월 정도로 길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후보지들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 이전 TF 실무진이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관저를 이전해야겠다는 것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고, 김건희 당선인 배우자는 본인이 거주할 공간이니 자연스럽게 둘러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씨가 관저 후보로 여러 곳을 둘러본 후 외교부장관 공관을 선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달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고 부정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당초 계획이었던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결정되고 관저도 육참 공관이 아닌 외교부장관으로 정해지는 등 청와대 이전 논의가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긴 청와대의 역사가 있다가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여러 국민 우려에 대한 말씀을 듣고 계시고, 염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외교부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나기 전 서초동에서 출퇴근하며 집무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은 대통령에 취임하는 5월 10일부터 시작되며 한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 출근으로 교통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 시간을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